말하기와 글쓰기 - 말과 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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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공부/글쓰기의 이론와 실제

말하기와 글쓰기 - 말과 글 2

by Life K-Drama 2022.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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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과 글의 차이점

(1) 표현되는 양식이 다르다.
말은 음성에 의해서, 글은 문자에 의해서 표현된다. 따라서 말과 글은 그 표현되는 양식이 다르다 할 수 있다. 그리고 말은 순간이며, 글은 영구적인 성격을 지닌다. 말은 호소력은 강하지만 금방 사라지거나 잊혀질 수 있다. 반면에 글은 호소력은 약하지만 오래 남아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어떤 사실을 설명할 때 글보다는 말이 상대방에게 보다 호소력 있게 전달된다. 하지만 약속을 한다거나 계약을 할 때는 말보다는 무엇인가 써서 보관하고자 한다. 가령 "다시는 ㅇㅇ를 하지 않을 거야." 이렇게 말할 때 상대방이 보다 확실함을 원할 때에는 각서를 쓰라든지, 반성문을 쓰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글은 말과는 달리 영구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그러나 이런 상반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말과 글을 잘 이용한다면 서로 약점을 상호보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글은 말처럼 어떤 상황에서 신속하게 의사를 표현하거나 강하게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말이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완할 수 있다. 글은 쓴 사람의 마음을 말처럼 정확히 전달하기 힘들지만 그 글은 오래 간직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시간이 많이 흐른 후 글 속에 담긴 표현은 그때 그 느낌보다 더 절실하게 마음속에 다가올 수도 있다. 여러분들의 연애편지를 생각해 본다면 보다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2) 글은 말보다 논리성과 체계성을 지닌다.
쉽게 말해 글은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말보다 더 체계적이다. 말은 순간적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종종 비논리적인 경향이 생길 수 있다. 글도 같은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말과는 달리 수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말보다는 더 논리적이라 할 수 있다. 가령 자신이 생각하는 내용을 글로 쓰게 되면 우선 개요를 작성하여 주제를 어떻게 전개할지 절이할 수 있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계속 빠진 부분을 더하고 또 필요 없는 부분을 빼면서 정리할 수 있다. 글을 다 쓴 후에는 다시 읽어보고 잘못 쓴 부분을 찾아서 고칠 수도 있다. 반면 말로 하게 되면 자신이 생각하는 주제를 어떻게 전개할지 머릿속으로 정리한다고 해도 말을 하는 중간중간 빠뜨릴 수도 있고 필요 없는 부분을 길게 말할 수도 있다. 만약 말하면서 필요 없는 부분이라 생각되어도 "제가 방금 한 말을 잊어주세요."라든지 "한 10분 전에 제가 한 말 앞에 이 말이 들어가야 되네요."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미 말한 내용을 다시 고치기는 어렵다. 학생들이 발표를 끝내고 나면 종종 말하지 못한 내용이 생각난다고 한다. 혹은 "집에서는 잘했는데..."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글로 작성한 과제를 낼 때는 발표를 할 때보다 더 구체적으로 작성할 수 있다. 발표를 했던 경험을 생각해 보면 말하기와 글쓰기 차이를 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말하기와 글쓰기는 자신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드러내는 표현 과정이다. 따라서 말하기와 글쓰기에서 내용을 효과적으로 조직하는 원리를 알고 이를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효과적인 의사 표현을 위해서는 상황이나 목적에 따라 내용을 조직하는 방법이 달라야 하며, 같은 내용일지라도 조직 방법 및 문장의 짜임새에 따라 그 전달 효과가 달라진다. 따라서 일상적인 언어 표현 과정에서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더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내용을 조직하고 전개하는 방법, 그리고 문장의 짜임새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3) 글에는 설명이 있어야 한다.
말을 할 때에는 그 내용이 다소 비논리적이거나 어휘나 어미 등을 잘못 선택을 할지라도 담화의 상황이나 몸짓, 표정 등을 통하여 이를 바로 잡거나 처자의 반응을 통하여 내용을 수정할 수 있다. 반면에 글은 일단 표현이 되고 나면 상황과는 독립되므로 그 글을 읽는 독자가 그 글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적이고 정확하게 써야 한다.
친구와의 대화를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대화: "너, 먹었니? ..... 같이 갈 걸."

점심때 친구끼리 하는 말이다. 조금도 틀린 구석이 없어 잘 알아들을 수 있다. 그런데 글로 쓰려면 설명이 붙어야 제대로 된 글이 된다.
글: "너, 먹었니? ..... 같이 갈 걸."
영이는 시계를 보니 13시 10분이었다. 그때까지 점심을 거르고 있었다. 영이는 마침 철수를 만났다. 그래서 점심을 같이 하려고 얼굴을 쳐다보니 입술에 윤기가 흐르고 있었다.
영이: "너, 먹었니? ..... 같이 갈 걸."
철수: "가, 점심 먹는 거 구경만 하고 있을게!"

"너, 먹었니?"로 끝나는 말이 글로 쓰면 대게 이와 같이 길어지는 것이다. 인칭, 시간, 장소, 메뉴 등 더 자세히 넣을 수도 있다.

(4) 말은 글과는 달리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다.
말은 시간적으로는 동일한 시간에 말하는 하자와 듣는 청자 사이의 의사소통만 가능하나 글을 그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날 글보다 말이 앞선 시대가 되었다. 전화는 물론 라디오와 텔레비전과 같은 전파 매체의 직접적인 호소력과 광범위한 전파력으로 글은 주눅이 들고 말았다. 이제 글이 말보다 널리 퍼질 수 있다고 한 옛날의 주장은 흔들리고, 더 오래 보존된다는 이야기도 설득력을 잃었다. 녹음, 녹화한 테이프들만 잘 보존한다면 글보다 말이 더 오래 견딜 수도 있게 되었다. 전파 매체 덕분에 말은 전 세계 사람을 하나로 묶는 통합력 까지 발휘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로 요즈음은 사사로운 일로 편지하는 사람이 참 드물다. 웬만한 내용은 그냥 전화나 e-mail 등으로 신속히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며 이제는 글보다 말이 우세한 시대가 되었다. 이와 같이 말은 직접적 호소력이 있고, 이제는 전달의 효과도 상당히 높아졌다. 말은 생동감이 있고 역동적이어서, 감수선을 새롭게 하고 생각에 활기를 더해 주는 순발력이 있다. 그래서 젊은 세대일수록 글보다 말에 더 호감을 보이고, 말하기에 익숙하다. 옛날에 글이 하던 구실 중 많은 부분을 지금은 말이 대신하게 되었다.
"대세가 이러니 글은 이제 쓸데가 없이 되었는가?" "아니다. 그건 그렇지가 않다."
말은 청각에 호소하나, 글은 시각에 호소한다. 말을 듣는 사람은 일차적으로 청각 영상을 통해 받아들이고, 여러 감각적 영상과 상상의 세계를 감지한다. 그래서 말과 글이 다 필요하다. 곧 글은 말보다 생각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며, 생각에 깊이를 더한다. 인간의 감정에 일정한 질서를 주고, 서로가 신중하게 의사를 전달하게 만들고, 문화의 창조에 말보다 더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바지한다. 그리고 글을 쓰게 되면 정서가 맑고 곱게 가다듬어지고, 사색과 사유는 폭과 깊이가 한층 넓고 깊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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