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작성법 - 주제의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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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공부/글쓰기의 이론와 실제

논문 작성법 - 주제의 선정

by Life K-Drama 2022.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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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은 주제의 특성

  논문은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해서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고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수집된 정보를 통해서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을' 쓸 것인가는 논문의 근본적인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다. 보고서는 담당교수가 구체적으로 제목을 주기도 하고 대충 그 범위를 한정시켜 주기 때문에 주제를 선정해야 할 고민이 적지만, 졸업논문이나 학위논문은 연구자가 스스로 주제를 찾아내야 한다. 물론 지도교수가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학생들이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고민한 후에 학생 스스로 선정한 주제를 가지고 가서 조언을 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 주제는 어떤 것인가.

 

  ① 기본적으로 연구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가 좋다. 그래야 논문을 쓰는 과정 자체가 즐거울 뿐만 아니라, 우수한 논문을 쓸 수 있다.

  ②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여야 한다. 논문은 결과물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으면 의의가 없기 때문이다.

  ③ 더 큰 범위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거나 새로운 문제를 제시할 수 있는 주제가 좋은 주제이다.

 

 

2. 주제의 범주

  일반적으로 연구자가 논의하고자 하는 주제는 다음에서 예시한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특정 논문들이 반드시 하나의 분류로 확연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두 가지 이상의 범주에 속하기도 한다.

 

(1) 새로운 현상과 사실을 발견한다.

   돈황에서 발견된 <왕오천축국전>은 첫머리와 끄트머리가 떨어져 나간 사본이었기 때문에 책 이름이나 저자도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그것이 신라에서 온 승려 혜초의 저작이라는 것을 밝혀낸 것은 1908년 프랑스의 동양학자인 펠리오가 쓴 논문이었다.

 

(2) 어떤 현상과 사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나 설명 이론을 '발명'함으로써 새로운 이해를 제시할 수도 있다.

   스티븐 호킹은 1973년 '블랙홀은 검은 것이 아니라 빛보다 빠른 속도의 입자를 방출하며 뜨거운 물체처럼 빛을 발한다'는 학설을 내놓아, 블랙홀은 강한 중력을 지녀 주위의 모든 물체를 삼켜버린다는 종래의 학설을 뒤집었다.

 

(3) 기존의 여러 가지 현상이나 사실, 해석이나 설명 이론 등을 서로 연관시켜 종합함으로써 새로운 이론을 제시한다.

   물리학에서 빛의 '파동설'과 '입자설'은 서로 대립되는 이론이었다. 이 두 이론들 모두 어떤 현상들에 대해서는 각기 설명할 수 없는 불완전한 부분들을 가지고 있었고, 물리학자들은 이러한 '파동설'과 '입자설'의 모순 때문에 고민하였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 아인슈타인의 광양자성(光量子說)인데, '빛은 연속적인 파동으로서 공간에 퍼지는 것이 아니라 입자(粒子)로서 불연속적으로 진행한다는 생각이다.

 

(4) 기존의 연구에 대하여 비판하거나 재해석을 한다.

   국사학에서는 한때 동학란이라고 불리던 갑오년(1894)의 농민봉기를 갑오농민전쟁이라고 부른다. 여기에는 기존의 시각을 부정하고 관리들의 부정과 외세에 항거하면서 정치개혁을 외친 하나의 혁명으로 재해석하는 견해가 자리하고 있다.

 

 

3. 주제 선정 방법

  연구 범위와 주제를 선정할 때는 일반적인 것에서부터 특수한 것으로, 광범위한 것에서 좁은 것으로 나가야 한다. 여러 방면으로 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착상, 기발한 생각들을 메모해 두어야 한다. 메모한 것을 가지고 계속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다시 생각해보면서 연구 가능성을 타진해 보아야 한다.

 

(1) 처음에는 대략적인 범위를 설정한다

  ① 연구자가 평소에 관심이나 흥미를 가지고 있던 것을 찾아본다.

  ② 해당 전공분야의 연구 경향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우선 최근 학술지의 내용을 열람하여 보는 것이 좋은데, 이때 인터넷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③ 강의노트나 이제까지 제출했던 보고서 제목 등을 다시 한번 찾아본다.

  ④ 여러 논문의 참고문헌 목록이나 문헌 색인을 살펴보면서 흥미로운 분야를 발견할 수도 있다.

  ⑤ 참고문헌은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부분을 찾는다거나 내용이 애매하고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찾는다.

 

  아무리 좋은 주제를 선정했다고 하더라도 자기 역량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것이나 실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나 경비를 담당할 수 없을 때, 필요한 자료를 입수할 수 없을 때, 주어진 시간 안에 완성할 수 없을 때는 해당 주제를 단념해야 한다.

 

(2) 범위를 좁혀 나가면서 연구대상의 특정한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나간다.

  논제는 될 수 있는 대로 좁게 잡아야 논문의 깊이를 더할 수 있으므로 백과사전 안의 제목처럼 너무 포괄적인 주제는 피해야 한다. 예를 들면 '언어와 사회', '프랑스의 교육제도'처럼 제목이 5자 내외의 경우는 책 제목으로 좋을지 모르지만 논문의 제목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만일 박지원의 한문소설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논문을 쓰고자 한다면 '문예적 특질'이나 '사상적 특질' '표현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주제는 동사로 바꿀 수 있는 술어 명사가 포함되는 것이 좋다. 앞서 '언어와 사회'나 '프랑스의 교육제로'는 동사로 바꿀 술어 명사가 없다. 예를 들면 '중고등학교 평준화의 문제점'은 '중고등학교 평준화는 문제가 있다'로, '이효석 소설에 나타만 관능성 연구'는 '이효석 소설에는 관능성이 있다'로 바꿀 수 있다. 이렇게 동사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주장이 있다는 것이고, 주장이 있다는 것은 읽을 만한 것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이러한 주제 구문을 가능한 한 많이 만들어본다. 그렇게 하면 주제 구문에서 자신이 선정할 주제를 찾기 쉽다. 주제 구문은 구체적이고 정밀한 것이 좋지만 지나치게 범위를 축소하면 좋지 않다. 그 이유는 축소하면 축소할수록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자료를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본래 연구논문은 주제로 선택할 때에는 먼저 그 주제를 연구한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그것이 미해결의 주제라는 것을 확인한다. 비록 주제 자체는 좋더라도 그것이 이미 다른 사람에게 의해 연구된 것일 때에는 하등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먼저 연구한 사람들의 결과에 의문점이 있다든가 혹은 새로운 연구방법이 발견되었을 때에는 예외적이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졸업논문에서도 남들이 연구하지 않은 주제를 택하여 처음으로 연구결과를 내고 그 성과물을 책으로 출판한 경우도 있다. 또한 앞으로 연구를 계속하여 석사, 박사논문까지 쓸 계획이 있다면, 당장은 주제가 작더라도 그 결과가 다음에 진행할 큰 주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주제를 선정하고 나면 검토해야 할 것이 그 효용성이다. 그것은 '이 논문을 쓰게 되면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점인데, 여기에 이르는 과정을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① 주제는 무엇인가.

  ② 그것을 주제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③ 그것을 알면 어떤 학문적, 실용적 가치를 얻을 수 있는가.

 

(3) 연구 주제에 대하여 스스로 많은 질문을 던져본다.

  연구자는 주제를 선정하고 나서 즉시 글쓰기에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료를 분석하기 전에 자신이 정한 연구주제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관련 자료를 많이 수집하고 논문이 일관성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자료의 정리와 제시로 그치기 쉽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는 연구의 초점을 확실히 하고 논문의 제목을 다시 한번 바로잡을 수도 있다. 또한 이러한 질문들의 성격이나 속성에 따라 범주를 성정하고 분류하며 이들 사이에 어떤 관계가 존재하는가를 분석하면서 개요를 짜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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