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이 갖추어야 할 요건과 연구자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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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공부/글쓰기의 이론와 실제

논문이 갖추어야 할 요건과 연구자의 태도

by Life K-Drama 202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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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논문이 갖추어야 할 요건

 

  논문은 다른 글의 형식과 달리 반드시 갖추어야 할 몇 가지 요건이 있다.

  첫째, 논문은 독창적이어야 한다.

  논문의 내용은 남의 것을 요약한다거나 여러 사람의 주장을 인용하여 교묘하게 꾸며놓아서는 안 되며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담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연구대상이 새롭다든지,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기존의 연구가 많더라도 연구 방법이 새롭다든지, 연구 방법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도 주제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것이라든지, 방법과 주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연구결과가 먼저 연구한 사람과 다른 것이어야 한다. 독창성은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해당 주제에 대한 기존 업적을 세밀히 조사하고 그 조사 내용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토대로 해야 생길 수 있다.

  둘째, 논문은 객관적이어야 한다.

  논문의 주제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어야 논문을 읽는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연구자는 자신의 주장과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의 연구를 편견이나 선입관을 가지고 다루어서는 안 되며, 연구방법을 선택하거나 자료를 비교 해설할 때에 불가피하게 개입하는 가치판단을 적절히 통제하여 내용의 객관성을 유지하여야 한다. 또한 기술적으로도 주관적이거나 극단적인 표현을 쓰지 말고 연구자 자신도 역시 3인칭으로 객관화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셋째, 논문은 정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연구자는 자기주장의 근거를 정확히 제시해야 하며 신빙성이 떨어지거나 의심이 되는 근거는 채택해서는 안 된다. 특히 실험, 현장조사, 통계를 기초로 한 논문은 정확성이 생명일 뿐만 아니라 공정성도 중요하다. 학술용어나 개념은 정확한 것을 사용해야 하며 의미가 모호한 경우에는 연구자가 반드시 그 의미를 규정한 뒤에 써야 한다. 또 인용을 하는 경우에도 전체의 맥락을 왜곡하여 기대해서도 안 되며 인용문헌의 서지사항을 바르게 적어야 한다. 숫자, 수식, 기호 등에도 오차가 없어야 하며 띄어쓰기, 맞춤법, 문자 부호 하나까지도 그릇되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퇴고 과정과 인쇄 교정 중에도 여러 번 확인하여 내용과 기술상의 정확성을 기해야 한다.

  넷째, 논문은 체계적이어야 한다.

  연구자의 단편적인 사고가 체계 있는 틀을 갖추면서 논문은 통일성과 일관성을 갖는 하나의 유기체가 된다. 이는 하나의 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논지 전개가 짜임새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초점이 없는 논문은 산만한 글이 되어서 잡다한 자료를 나열한 것이 지나지 않으므로 전체가 통일성을 갖기 위해서는 연결이 긴밀해야 한다. 이러한 연결 관계는 보통 목차에서 표현되는데, 예를 들어 목차의 항목 중 어느 하나를 빼도 논지 전개에 문제가 없다면 목자가 잘 짜여졌다고 말할 수 없다. 또한 논지의 전개에 불필요한 부연설명 따위도 배제해야만 짜임새 있는 논문이 될 수 있다.

  다섯째, 논문은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한다.

  논문은 독자가 읽고 이해할 수 있게 써야 한다. 어떤 학술적인 논문이라도 이해하기 어려워서 소통될 수 없는 지식이라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연구자가 새로 발견한 지식을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문법에 맞지 않거나 애매한 문장을 써서는 안 된다. 논문을 읽는 이에게 자신의 합리적인 주장을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명쾌한 문장이 요구될 뿐이며, 문학적으로 아름다운 문장을 쓸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쓰이는 전문용어도 전문가 이외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게 될 때는 주석을 달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 전문용어 없이도 자신이 전문적으로 조사한 것을 상대방에게 무난히 전달한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독자가 논문을 읽으면서 다른 자료들을 찾도록 하는 불편함을 주어서도 안 되며 논문에서 내세우는 주장의 근거로 이용되는 자료는 읽고 이해하기 쉬운 정도로 제시해야 한다.

 

 

3. 연구자의 태도

 

  논문을 쓰는 것은 그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대학에 입학해서 처음 쓰는 보고서나 많은 분량의 졸업논문을 쓰는 일은 더욱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이건 간에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언제나 훈련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논문을 쓰는 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므로 논문을 처음 쓰는 사람은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연구자는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자시 자신의 한계와 맞부딪치게 된다. 예를 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타당성을 가지고 있을까', '이 논문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혹은 '이 논문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에 싸이게 된다. 실제로 연구자가 처음엔 논문을 쉽게 써 내려가다가도 갑자기 벽에 부닥쳐서 더 이상 논문을 진행시키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며 자신이 논문을 쓰는 속도와 남들이 쓰는 속도를 비교하면서 불안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보다 더 나쁜 경우는 글을 써나가는 도중에 논문의 주제를 바꿔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논문은 반드시 연구자가 처음 계획했던 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끊임없는 수정을 거지는 것이므로 당황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논문을 쓰는 것이 다만 이성적인 영역에만 속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해진 주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반드시 이성적이어야 하지만 논문을 쓰는 연구자의 태도는 감성적인 영역과 관계된다. 논문을 쓰면서 연구자들이 가져야 할 자세는 '집중'과 '열정'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집중은 필요한 것이지만, 특히 논문을 쓰는 지적인 행위에는 집중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므로 연구자의 노력을 여러 가지에 분산시키지 말고 논문을 쓰는 동안만은 우선순위를 논문에 두어야 한다. 또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다른 누구보다도 그 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문제 해결은 재능에 의존한다기보다는 오랜 시간의 '숙고'로 이루어지는데, 이때 열정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연구자가 오랜 시간을 몰두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

  논문 형식의 글을 쓸 때 주의할 점 중의 하나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내용적으로 미진한 부분이 있더라도 우선 전체적인 틀을 완성하고 난 뒤 그 내용을 계속 보충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완성도가 높은 글을 기대하여 초기단계에서 연구자가 지나치게 욕심을 가지게 되면 앞부분에만 매달리게 되어 논문이 진행되지 않으며, 결국 마감일이 가까워지면 논문을 제출하지 못하게 된다.

  또 일단 시작한 논문이라면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완성을 시켜야 한다. 연구자가 때로 자신이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여 논문을 쓰다가 그만두고 싶은 경우도 생기지만, 조금 더 시간을 연장해서라도 논문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학위 취득이라는 공식적인 인정 외에도, 논문을 완성하기까지 연구자가 내면적으로 얻는 수확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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