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선구자 맹자(孟子) - 왕(王)의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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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공부/about 중국

시대의 선구자 맹자(孟子) - 왕(王)의 정책

by Life K-Drama 2022.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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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왕은 백성들을 먹여 살려야

 

 

공자도 그러했지만, 맹자 역시 백성들을 먹여 살리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 맹자 경제관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경제에 관한 논의에 있어서도 맹자는 공자에 비해서 논의 주장이 비교적 자세하여 상세한 정책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1) 그래도 왕은 정의를 우선해야

孟子對曰: “王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 ... 苟爲後義而先利, 不奪不饜. 未有仁而遺其親者也. 未有義而後其君者也.” [孟子-梁惠王上]

맹자대왈: “왕하필왈리, 역유인의이이의. ... 구위후의이선리, 불탈불염. 미유인이유기친자야. 미유의이후기군자야.” [맹자-양혜왕상]

 

번역:

맹자께서 대답하시기를, ““왕께서는어째서 꼭 이(利)를 말씀하십니까? 역시 인의(仁義)가 있을 따름입니다. ... 만일 의를 뒤로 하고 이(利)를 먼저 하면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질면서 그 어버이를 버리는 이 있지 않으며, 의로우면서 그 임금을 뒤로하는 이는 있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다.

 

어휘 풀이:

· 饜(물릴 염): 흔히 ‘싫어한다’는 뜻으로 새기기도 하는데, 본디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물리게 된다는 뜻이니, ‘싫증내다’의 뜻이다.

 

해설:

이 대목은 [맹자]의 첫 장인[양혜왕]의 첫구절이다. 그만큼 맹자의 사살을 이해하는 주요 단서가 되는 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위의 글은 왕이 “어르신께서 천리를 멀더 않으시고 오셨으니, 우리나라에 앞으로 이익 되는 일이 있겠습니까?”라고 물은 것에 대한 맹자의 대답이다. 여기에서 ‘리(利)’자는 ‘벼 화(禾)’자와 ‘칼 도(刂)’자가 합쳐진 글자로서 가을날 수확철이 되면 익은 벼를 칼로 베어내어 얻게되는 것이란 뜻이다. 그러니 글자 자체의 뜻만 보면 그다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利)가 나라와 백성을 먹여 살리는 수단이 되는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양해왕이 말하는 이(利)란 것은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군대를 강하게 하는 것에 관한 것인데, 이렇듯 부국강병한 나라를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이웃 나라를 침략하여 땅을 더욱 넓히고 보다 많은 백성을 거느려 세상에 과시하려는 의도인 바에야 이 역시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맹자는 경고하는 것이다. 양혜왕의 탐욕스런 욕망을 위해서는 백성들은 보다 많은 세금을 내야하며 때마다 전쟁에 끌려가서 죽고 다쳐야 할 것이니 말이다.

맹자는 인간에게 짐승과는 다름 품성의 요소인 인의(仁義)를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던 것만큼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이익보다는 인의를 갈고 닦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2) 백성들에게 일자리를

若民則無恒産, 因無恒心, 苟無恒心, 放辟邪侈, 無不爲已. 及陷於罪, 然後從而刑之, 是罔民也. [孟子-梁惠王上]

약민즉무항산, 인무항심, 구무항심, 방벽사치, 무불위이. 급함어죄, 연후종이형지, 시망민야. [맹자-양혜왕상]

 

번역:

백성들의 경우에는 일정한 직업이 없으면 항상된 마음이 없게 됩니다. 만일 항상된 마음이 없게 되면 방탕하고 사치스럽지 않음이 없게 될 뿐입니다. 죄에 빠진 다음에 따라가서 이들을 형벌로 다스린다면, 이것은 백성들을 그물질하는 것입니다.

 

어휘 풀이:

· 若...則(약...즉): ‘같은 경우에는’의 뜻으로 쓰이는 숙어이다.

· 放辟(방벽): 자기 멋대로 한다는 뜻이다.

· 奢侈(사치): 지나치게 겉치레 한다는 뜻이다.

· 罔(그물 망): ‘網’(그물 망)자와 통하는 글자이다.

 

해설:

경제(經濟)라는 말의 본래 뜻은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줄임말로서 나랏일을 다스린다는 경세(經世)와 백성들을 구제한다는 제민(濟民)이 합해져 만들어진 말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이코노미와는 약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근대화에 먼저 성공한 일본에서 사회과학의 여러 용어들과 함께 오늘날과 같은 의미로 만들어 쓰기 시작한 말이다. 하기야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먹고사는 것이야말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그 어으 것에 비할 데 없는 최상의 목표이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기며, 왕은 백성을 하늘로 여긴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백성들을 하늘로 여겨야 할 왕은 백성들이 하늘로 여기는 먹을 것을 보장해 주는 것이 왕이 그들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임금 된 이는 당연히 백성들에게 항산(恒産)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항산(恒産)이란 고정적인 일자리를 말한다. 그래야만 ‘항상된 마음’으로서 항심(恒心)을 보존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인데, 항심이란 인간이 다른 짐승들과 다를 수 있는 인간의 착한 본성을 말하는 것이다. 맹자는 인간이 착한 본성을 타고났따고 하였지만, 그것을 그냥 방치해 두면 곧 잃거나 잊어버리게 되니 늘 힘써 닦음으로써 보존하고 확대해 갈 수 있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맹자는 “일정한 직업이 없이도 항상된 마음을 가지는 이는 오로지 사(士)만이 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사(士)는 본디 성년의 남자들을 통들어 부르는 말인데, 여기에서는 지식계츠의 사람들로 지자(智者) 혹은 현자(賢者)들을 말하는 것이다.

본래 인민(人民)이라는 말 가운데, 지배계층의 사람을 인(人)이라 하고, 피지배계층의 사람을 민(民)이라고 하듯이 당시에는 인(人)과 민(民)에 대한 의식 또한 같지 않았다. 그래서 맹자는 세상의 일에는 대인(大人)이 할 일이 있고, 소인(小人)의 할 일이 있는 것으로 대인은 ‘마음을 수고롭게 하여(勞心)’ 정사를 보며, 소인은 ‘힘을 수고롭게 하여(勞力)’ 농사를 짓는 것이니, 이것이 세상의 공통된 이치라고 보았다. 역시 지식인과 일반인들 사이의 경계를 구분하여 말한 것으로 보아 계급의식을 떨쳐버리지 못한 한계를 갖고 있기도 하지만, 이 역시 공자도 그랬던 것처럼 맹자가 살았던 시대적인 환경의 한계성 때문이었다고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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