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선구자 맹자(孟子) - 호연지기(浩然之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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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공부/about 중국

시대의 선구자 맹자(孟子) - 호연지기(浩然之氣)

by Life K-Drama 202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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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지기(浩然之氣)의 기()는 본래 중국 철학 이론의 중요한 이론 범주 가운데 하나로서 자연계에서 살아 숨 쉬는 생명체를 존재케 하는 유형 또는 무형의 물질이라고 여겼다. 이와 같은 기의 개념에 대해서 공자는 [논어]에서 어세(語勢), 혈기(血氣) 또는 용기(勇氣)의 개념으로 썼을 뿐이었는데, 맹자는 공자보다도 한 단계 진전된 기() 개념을 내놓았다.

 

 

(1) 말을 안다는 것에 대해서

敢問夫子惡乎長?”, : “我知言.” [孟子-公孫丑上]

감문부자오호장?”, : “아지언.” [맹자-공손추상]

 

번역:

감히 묻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무엇이 장점이 있습니까?” “나는 말을 안다.”라고 하셨다.

 

어휘 풀이:

· (어찌 오): 이 자는 형용자로는 악할 악’, 동사로는 미워할 오로 읽는다.

 

- 해설:

맹자는 자신의 부동심(不動心)에 대하여 묻는 제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지언(知言)’양기(養氣)’라고 답하였다. 지언(知言)에 대해서는 주희(朱熹)가 [맹자집주(孟子集註)]에서 풀이하기를. “지언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을 다하고 본성을 잘 알아서 모든 세상의 말에 그 이치를 궁구하고 지극히 하여 그 옮고 그름의 까닭을 알지 못함이 없다.”라고 하였으니, 지언이란 말을 안다는 것인데, 말을 잘할 줄 안다는 것과 남의 말을 잘 알아들을 줄 안다는 두 방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문학을 창작하고 비평한다는 의미와도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이어서 지언에 대하여 첨가하여 설명하기를, “편백 된 말에 그것이 가려진 것을 알며, 방탄한 말에 그것이 빠져 있는 것을 알며, 부정한 말에 그것이 괴리된 것을 알며, 도피하는 말에 그것이 궁한 것을 안다. 마음에서 생겨나서 정사에 해를 끼치며, 정사에 드러나서 일에 해를 끼치니 성인이 다시 나셔도 반드시 내 말을 따르실 것이다.”라고 했으니, 맹자의 지언이란 비평의 분야에 치중하여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음을 말한 것이며, 문학 창작과 관련하여서는 언급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지언의 관점은 [맹자]에서 거론된 맹자의 다른 문학론 가운데 작품을 이해하는 방법으로서 어떤 시가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한 기초 위에서 시인이 무엇을 의도하였는지 분석하여 작품의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는 ‘이의역지(以意逆志)’나 역시 문학 작품을 평론하는 데 있어서 작품과 시대 그리고 작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밝힌 ‘지인논세(知人論世)’와 같이 맹자의 시대에는 아직까지 문학의 창작보다는 비평 감상의 방법을 제시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결국 맹자가 말한 지언(知言)이란 마음을 다하고 본성을 잘 알아서 모든 세상의 말에 그 이치를 궁구하고 지극히 하여 그 옮고 그름의 까닭을 알지 못함이 없는 것으로 말을 잘할 줄 안다는 것과 남의 말을 잘 알아들을 줄 안다는 두 방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문학을 창작하고 비평한다는 의미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

 

 

(2) 호연지기(浩然之氣)

我善養吾浩然之氣. 敢問何爲浩然之氣, : “難言也, 基爲氣也, 至大至剛, 以直養而無害, 則塞於天地之間. 基爲氣也, 配義與道, 無是餒也.” [孟子-公孫丑上]

아선양오호연지기. 감문하위호연지기, 왈: 난언야, 기위기야, 지대지강, 이직양이무해, 즉색어천지지간. 기위기야, 배의여도, 무시뇌야. [맹자-공손추상]

 

번역:

나는 나의 호연지기를 잘 기른다. ‘감히 여쭙는데, 호연지기란 무엇입니까?’라고 하니, “말하기가 어렵다. 그 기 됨이 지극히 크고 강해서, 바름으로써 잘 기르고 해침이 없으면, 세상에 가득 차게 된다. 그 기됨이 의와 도에 어울리는 것이니, 이것이 없으면 굶주리게 된다.”라고 하였다.

 

어휘 풀이:

· (): 허신(許愼)[설문해자(說文解字)]()는 구름의 기운이다.(, 雲氣也.)”라고 하였는데, 글자에 형태는 본디 기운이 좌우로 흐른다고 해서 ()’자가 구불구불 흐르는 형태였다가 기운이 위와 아래로도 흐른다고 보아서 ()’로 쓰였다가 나중에는 쌀 미(米) 자가(米) 들어가 지금의 ()’로 정착하였다.

 

해설:

기란 한마디로 에너지 또는 기운 즉 무형의 힘을 말하는 것으로 아마도 기 가운데 쌀의 기운이 있어야 살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된 듯하다. 그러므로 기가 끊겼다는 의미의 기절(氣絶)’이나 기가 막혔다는 것은 곧 죽음을 말하는 것이겠다.

[주역(周易)]에서 정기(精氣)가 사물이 되고, 떠도는 혼이 변화를 일으킨다.”라고 한 것처럼, ()는 쉼 없이 자연 만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용을 하는 물질세계의 본원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이 단락은 위에 이어서 맹자 자신의 부동심(不動心)에 대하여 묻는 제자에게 지언(知言)’과 함께 대답한 양기(養氣)’에 대한 것이다.

양기(養氣)는 스스로 도덕적 용기를 수양한다는 것으로, 양기(養氣)의 기()는 마치 성선설에서 인의예지(仁義禮智)와 같은 네 가지 실마리처럼 타고나는 일종의 신비한 정신으로 외부환경에 방해를 받거나 스스로 계발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에 타고난 기를 잘 수양하여 보존해야 한다고 했다.

주희는 [맹자집주(孟子集註)]에서 풀이하기를, “호연은 성대히 흐르는 모양이다. 기는 바로 이른바 몸에 가득 차 있는 것이다. 본래는 그 스스로 호연한 것인데, 제대로 기르지 못하면 굶주리게 되는 것이다. 오직 맹자만이 이것을 잘 길러 그 본래의 상태를 회복했다.”라고 하였듯이, 도도히 흐르는 호연(浩然)한 기()는 바로 이른바 몸에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보내는 그 스스로 호연한 것인데, 제대로 기르지 못하면 굶주리게 되는 것이며, 오직 맹자만이 이것을 잘 길러 그 본래의 상태를 회복했다고 했다.

그래서 호연지기를 자처했던 맹자는 늘 당대의 임금들과 대화를 하는 가운데에서 전혀 주눅이 들지 않은 채로 적절한 비유를 과감히 들면서 한편으로는 왕을 띄워주는 듯 보이다가도 어느 새인가 한 순간에 왕들에게 망신을 주는 것을 서슴지 않았으니, 그 스스로가 호연한 기상이 없었으면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듯 맹자가 스스로 부동심(不動心)할 수 있는 조건으로 지언(知言)과 양기(養氣)를 제시하였으니, 맹자의 지언과 양기는 본래 도덕적인 수양의 측면을 중시한 것인데, 맹자는 특히 호연지기를 유가의 윤리적 관념에 충실한 정신이나 기질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기 기 됨이 의()나 도()와 어우러져야 하며, 그것이 갑자기 취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수양을 통해서 얻어진다고 했다.

한편 호연지기는 도덕적 용기를 수양한다는 뜻 이외에 이후 삼국시대(三國時代)에 나오게 될 중국 최초의 문학 평론가(評論家)라고 할 수 있는 조조(曹操)의 아들인 조비(曹丕)의 문기설(文氣說)에 일정 정도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어서 중국 문학 발전에도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맹자가 말을 안다고 한 것은 세상의 사정에 밝다는 것이며, 기를 잘 기르면 의()와 도()에 배합되어서 두려울 것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맹자는 항상 누구에게나 자신의 이상 정치인 왕도정치를 거리낌 없이 설파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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