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道)를 찾아서, 노자(老子) - 도덕경(道德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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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공부/about 중국

도(道)를 찾아서, 노자(老子) - 도덕경(道德經)

by Life K-Drama 2022.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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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老子)와 그의 저서로 알려진 [도덕경(道德經)]에 담겨 있는 도가(道家) 사상은(道家) 유가(儒家)와 더불어서 중국 사상의 큰 줄기로서 이 둘은 그 모양새가 전혀 다른 듯 보이지만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런 만큼 누구라도 유가이든 도가이든 어느 한쪽에만 치우쳐 머물러 있었던 적이 없을 만큼 둘은 매우 긴밀하게 연관되어 대립하며 발전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노자와 [도덕경(道德經)]

 

노자가 실존인물인지 또는 [도덕경(道德經)]이 정말로 그의 저서인지 아직까지도 학계에서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이에 관한 온갖 논의 주장을 가려내어 어느 학설이 옳은지를 확정 짓는 것이 목적은 아니므로 그런 문제는 접어 두고, 가장 믿을 수 있다는 사마천(司馬遷) [사기(史記)]의 기록을 중심으로 노자와 그의 저서 [도덕경(道德經)]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1) 노자는 누구인가

老子者, 楚苦縣厲鄕曲仁里人也. 姓李氏, 名耳, 字聃, 周守藏室之史也. [史記-老子列傳]

노자자, 초고현려향곡인리인야. 성이씨, 명이, 자담, 주수장실지사야. [사기-노자열전]

 

번역:

노자라는 이는 초() 땅 고현(苦縣) 여향(厲鄕) 곡인리曲仁里) 사람이다. 성은 이()씨이고, 이름은 이()이고, ()는 담()으로, 주(周)주(周) 나라 장서실(守藏室)을 담당한 사관이었다.

 

해설:

노자라고 부르는 말 뜻에서 보자면, ‘()’는 선생님에 대한 존칭이므로 공자나 맹자처럼 노자의 성씨가 이()라고 하였으니, 이자(李子)라고 불러야 할 터인데, ‘노 선생님이라는 뜻의 노자(老子)라고 부른다. [사기] 같은 편에서 노자에 관해 전하는 어떤 이의 기록을 인용하기를 노래자(老萊子)는 초(楚) 나라(楚) 사람으로 글 15편을 저술하여 도가의 작용에 대해 서술한 것이 있는데, 공자와 같은 때의 사람이다.”라고 하였고, 노자는 160여 세 누렸다고 했는데, 어떤 사람은 200년 이상 살았을 것이라고 한다.”라고 하는 기록도 있다. 노자라는 호칭은 아마도 이 사람이 노자일 것이라는 추측에서 도가의 창시자로 불리면서 혼동된 듯하다. 이렇게 다양한 기록들이 있다는 것은 노자의 실존에 대해 확실한 논증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후대인 전국시대에 살았던 맹자는 논쟁하기를 워낙 좋아했는데, [맹자]에는 노자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것을 들어서 아마도 노자는 전국시대 이후 사람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처럼 노자는 춘추시대 말기 도가(道家) 학파를 창시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사기]에서 노자를 공자와 같은 시대 사람이라고 한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근래에는 [노자]가 한 사람 이상의 저자에 의해서 쓰였으며,, 그 내용이 전국시대에 광범위하게 유행되던 격언이나 속담이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여러 도가 학파 사람들에 의해 완성된 전국시대 이후의 저작물일 것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한편 노자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유는 그가 은둔자였기 때문이기도 한데, 노자가 주() 나라 장서실(守藏室)을 담당한 사관(史官)이었다고 하는 것은 매우 특이하다. 왜냐하면 사관이란 오늘날의 역사가를 의미하지만, 고대 중국에서는 천문(天文), 점성(占星), 경전(經典)을 모두 전담하는 학자였다. 즉 사관(史官)이란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 맡는 직책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노자 도가사상의 요체는 지식이나 학문을 포함한 모든 인위적인 것을 거부하자는 입장인데, 정작 노자 자신은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으니 말이다. 하기야 노자 자신의 깨달음 역시 학문 지식을 통해서 나온 것이었을 터이니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2) [도덕경(道德經)]

老子修道德, 基學以自隱無名爲務. 居周久之, 見周之衰, 乃遂去. 至關, 關令尹喜曰: “子將隱矣, 强爲我著書.” 於是老子乃著書上下篇, 言道德之意五千餘言而去, 莫知其所終. [史記-老子列傳]

노자수도덕, 기학이자은무명위무. 거주구지, 견주지쇠, 내수거. 지관, 관령윤희왈: “자장은의, 강위아저서.” 어시노자내저서상하편, 언도덕지의오천여언이거, 막지기소종. [사기-노자열전]

 

번역:

노자가 도덕의 학문을 열심히 닦았는데, 그의 학문은 스스로 은밀하면서도 이름을 내세우지 않는 것에 힘썼다. () 나라에 산 지가 오래되어 주나라가 쇠하는 것을 보고는 마침내 떠났다. ()에 이르러 관의 책임자인 윤희(尹曦)그대가 세상을 떠나시려 하니 억지로라도 저를 위해서 글을 써 주십시오.”라고 하자, 이에 노자는 바로 상하(上下) 편을 지어서 도덕에 관한 뜻의 5천 마디를 말하고는 떠났는데,, 그가 어떻게 인생을 마쳤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해설:

도덕(道德)이란 흔히 사람으로서 마땅히 갖추고 닦아야 할 행동 규범이라는 의미를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누군가가 도덕적이라는 말을 할 때면 으레 여유롭고 남을 이해하고 용서할 줄 아는 이를 일컬어서 말하는데,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이치를 숭상하는 노자의 책이 도덕과는 어떤 관계가 있어서 노자의 책을 도덕경(道德經)이라고 부를까? 원래 도덕이라는 말이 공자의 유가(儒家)에만 국한해서 쓰던 말이 아니라 각 학파마다 고르게 쓰던 말이다. 즉 도()는 본래 원리(原理)로서의 도리라는 의미이고, ()은 그러한 원리를 지켜 나아가려는 마음자세를 말하는 만큼 도덕이란 천지자연의 그러한 운행 원리를 믿고 따르며 그대로 올바르게 살아가려고 하려는 마음가짐을 말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QLERH 따라는 원리나 이치를 도()라고 믿고 그대로 따르고자 하는 마음가짐인 덕()을 갈고닦으면 그것이 바로 도덕적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나 우리나라는 예부터 유가 이념이 주도하던 사회였기 때문에 유가에서 말하는 이념으로서 도와 덕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다 보니‘도덕적’이라는 기준이 알게 모르게 유가적이 되어버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도와 덕에 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노자이고 그것에 관해서 주로 논의하고 있는 것이 [도덕경]인만큼 ‘도덕(道德)’이라는 말의 본산은 유가보다도 도가라고 해야 옳다.

[도덕경]5000자의 분량으로 모두 81장으로 되어 있는데, 각 장은 매우 간결한 운문체(韻文體) 문장이다. [도덕경]이라는 이름은 한 대(漢代)에 처음 사용되었으며, 그때까지는 이 책의 저자로 여겨지는 노자(老子)의 이름을 따러 [노자]라고 했다. 1장에서 37장까지는 도()에 관한 내용을 주로 담고 있고, 38장에서 81장까지는 주로 덕()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흔히 [도덕경]이라고 부르는 것이며, 실제로 도가가 도()를 강조한 여러 학파들 중에서 유일하게 도가(道家)’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었던 이유이기도 한다.

그런데 노자는 [도덕경]의 저자로 알려져 왔지만, 19세기에 들어와 일부 학자들은 노자의 실존 여부를 의심하면서 [도덕경]을 실제로 누가 썼느냐 하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아직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도덕경]에는 이 책이 언제 누구에 의해서 쓰였는지에 관한 단서가 될 만한 다른 저서나 인물, 사건이나 장소 등에 대해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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