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를 찾는 일은 상당히 많은 품이 드는 일이다. 신문이나 인터넷 자료들은 짧기 때문에 한눈에 파악할 수 있지만, 다른 문헌 자료들은 제목만 보고는 그 내용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그러므로 문헌 자료들은 언제나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필요한 자료라고 생각해서 책을 빌렸는데, 정작 필요한 자료는 하나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과정이 바로 자료의 수집 과정이다.
그러나 자료가 충분히 수집되지 않으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모든 자료를 다 본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무의미하다. 그러나 좋은 자료를 놓친다면 자신이 쓰는 글은 불완전한 글이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좋은 자료는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1) 자료 선택의 방법
①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기보다 앞서 그 주제에 접근한 사람을 통하는 방법
이들은 일단 자신보다는 많은 자료를 접해보았고, 그 자료 가운데 필요한 자료와 그렇지 않은 자료, 중요한 자료와 중요하지 않은 자료를 골라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해당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선생님, 선배 혹은 신문 기자 등을 통해 꼭 필요한 자료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면 좋다. 만일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면 자료 수집의 반 정도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② 책의 저자, 출판사, 논문, 기사가 실리는 잡지의 신뢰도를 믿고 자료를 선택하는 방법
이 경우 어느정도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뢰도란 전적으로 믿을 만한 것은 아니다. 다만 대체로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을 뿐이다.
③ 최근의 연구 논문을 확인하는 방법
학위논문의 경우, 해당 주제의 연구사나 연구 현황 등에 대해 정리를 하고 있다. 또 학위 논문의 주제가 자신이 쓰고자 하는 주제와 유사할 경우, 학위 논문에서 이용된 자료들의 목록을 확보할 수 있다.
④ 스스로 자료를 찾고 확인하고, 자료의 가치를 판단하는 방법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자료를 찾고 확인하고 자료의 가치를 판단하는 일이다. 스스로 자료를 판단하는 과정이 없다면 자신이 쓴 글에 대한 확신을 갖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자료 찾는 과정은 주제의 설정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주제가 나름대로 확실하게 정해졌을 때라도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가 없다면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펼쳐나갈 수 없게 된다. 이때 자신의 주장을 그대로 밀고 나가려고 한다면 그 글은 타인을 설득할 수 없는 글이 되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뒷받침할 자료를 확보할 수 없다면 주제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자료를 찾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주제를 좀 더 명확하게 할 수 있다. 주제 설정의 단계에서 주제가 명확하게 잡혔다고 생각하였더라도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좀 더 명확하고 구체적인 주제를 설정할 수 있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제가 다시 결정되면 다시 자료 목록을 정리하고 자료를 검색하는 과정을 되풀이해야 한다. 다만 이때에는 처음 자료를 찾을 때보다는 적은 시간을 들일 수 있다.
그러면 좋은 자료란 어떤 자료인가?
(1) 확실한 자료
확실한 자료는 출처가 명확한 자료를 말한다. 뜬소문과 같은 것은 자료로서의 가치를 갖지 못하거나 갖더라도 아주 낮은 가치를 갖는다. 물론 자료의 가치란 글을 쓸 때 자료가 어떠한 방식으로 쓰이는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가치를 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확실한 자료가 가치 있는 자료이다.
(2) 다양한 자료
다양한 자료는 여러 형태의 자료를 말한다. 앞서 말한 대로 경험, 인터뷰, 문헌 자료,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 인터넷 자료 등등이 다양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내용이 풍부한 자료
내용이 풍부한 자료란 주제와 관련되어 있는 내용이 많은 자료라고 하겠다. '붉은 악마'에 대하여 쓴다면 할 때, 한두 줄 언급되어 있는 자료는 내용이 풍부한 자료가 되지 못한다.
(4) 독자의 관심을 끌 만한 자료
누구나 알고 있는 자료만을 사용하면 곤란하다. 새롭고 흥미로운 자료를 발굴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료는 얼마만큼 모아야 할까? 정답은 '글을 쓰기에 충분할 만큼'이다. 글이 길다면 자료가 많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글이 짧다고 해서 자료가 적게 필요할까? 자연과학계 학위논문의 경우, 10페이지 미만인 논문도 있다고 한다. 인문과학계의 논문에 비하면 1/10 정도밖에 안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자료가 덜 필요하지는 않다. 글쓰기를 할 때 필요한 자료는 글의 양보다는 글의 내용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아야 한다. 글의 분량이 얼마 안 된다고 충분한 자료 조사 없이 덤비면 낭패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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