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종류와 특성 - 1-1. 설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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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공부/글쓰기의 이론와 실제

글의 종류와 특성 - 1-1. 설명문

by Life K-Drama 202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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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문

 

1) 글쓰기 방식으로 본 설명문의 특성

 

  필자가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 일 것이다. 하나는 사물이나 상황에 대한 자신의 정서와 감정이고, 또 하나는 특정 사실이나 대상,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이 그것이다. 전자는 주관적 느낌을 공감하게 하는 '표현'의 방식이 중요하고, 후자는 객관적 사실을 동의하게 하는 '전달'의 방식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집필의 동기는 장차 필자가 주관적 감정과 객관적 사실 등을 독자에게 말하고자 할 때, 독자의 성격, 필자와 독자의 관계 등도 고려해야 한다. 가령, 독자가 다수인지 혹은 소수인지, 또는 특정의 독자인지 아니면 불특정의 독자인지를 생각해야 하며, 독자가 적대적인지 우호적인지, 또는 독자가 자신보다 우위에 서 있는지 (나이, 신분 등)를 따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여러 사정을 함께 고려한 뒤 필자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글을 쓸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글쓰기 방식으로는 서사와 묘사, 설명과 논증 등이 있는데, 전자는 주로 문예문에 쓰이고, 후지 가운데 설명은 대개 실용문에, 그리고 논증은 학문적인 글에 많이 쓰인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네 가지 글쓰기 방식이 어느 한쪽의 글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고, 서로 뒤섞여 사용되므로 이들 넷의 쓰임새를 절대적으로 가려서 구분하기는 어렵다. 여기서는 설명의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설명문을 소개하기로 한다.

  설명의 목적은 독자에게 특정의 주제를 이해시키는 데 있다. 이때 "주제"라 함은, 낱말의 정의, 어느 식물의 구조, 조직의 체계와 구조, 특정 사건의 원인과 결과, 지정된 장소로 가는 방법, 철학적 개념, 역사적 사실의 개괄적 소개, 어떤 행동의 동기 등을 말한다. 설명은 한 마디로, '이들이 무엇인가?' 혹은 '이것은 어떤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하여 대답할 때 사용되는 기술방식이다.

  그런데 이 글은 단순히 그 물음을 "설명"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필자의 주관적 판단을 통한 분석과 종합을 요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설명문에는 필자의 집필 동기, 주제의 성격이나 상황, 개념에 대한 종합적 정리, 주관적인 분석과 종합 등이 드러나기도 하여 복잡한 모습을 지닌다. 그만큼 설명문은 직접적이고 사실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하면서, 때로는 대상(곧 주제)에 대한 논리적인 이해가 덧붙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럴 경우에도 독자가 정확한 이해를 하도록 해야 하며, 설명의 문장에 간결하고 분명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없다.

 

2) 설명의 방법

 

  설명의 방법에는 지정(指定), 정의(定義), 예시(例示), 비교(比較)와 대조(對照) 및 유추(類推), 분류(分類)와 구분(區分) 등이 있다. 이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해보자.

 

(1) 지정

  가장 단순한 기술양식으로, '이것이 무엇이냐'에 대하여 대답하는 방식을 취한다. 가령, 어떤 교실의 학생들 가운데 '철수가 누구냐?'에 대해 물었을 때, '왼쪽에서 몇 번째 분단의 제 몇번째 책상에 앉은 학생이 그다'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상을 두고 손으로 직접 지적 내지는 지시하는 방식과 같다.

 

(2) 정의

  지정과 달리 사물이나 대상을 대신하는 술어(述語; 곧, 단어나 구)에만 연관되어, 그 낱말이나 어구의 의미를 정확하게 새기는 것을 말한다. 정의는 특별한 표현 형식을 가진다. 곧, 정의되는 항[被定義項=술어]과 정의하는 항[定義項=술어의 설명 부분]으로 이루어지며, 정의항은 범주(혹은 類槪念, 상위 개념)와 구별(種差, 하위 개념)의 두 요소로 이루어진다.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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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정의항 = 정의항 (종차 + 유개념)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이를 보면, 정의항은 정의를 받는 개념이 어느 류(類)나 범주에 속하는지를 지적하는 부분과, 다시 그 소속 범주에 내포된 다른 것과 구별되는 특징이나 성질을 지적하는 부분으로 짜여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의가 올바르게 되려면, 정의항과 피정의항 사이에는 등식 관계가 성립되어야 한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두 항복을 뒤바꾸어보면 된다. 가령 '사람은 두발을 가진 동물이다'라는 정의는 올바른 정의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정의에서 정의항과 피정의항 부분을 뒤바꾸면 '두 발을 가진 동물은 사람이다'가 되겠는데, 두 발을 가진 동물은 사람뿐만 아니라 새 종류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술어가 이처럼 단일한 명제 형식으로 다 정의되는 것은 아니다. 피정의항 가운데 쉽게 범주화할 수 없는 것이 많고, 범주화된다 하더라도 위의 형식으로 피자가 의도하는 의미를 분명하게 규정짓기는 어렵다. 이럴 때는 대개 예시, 비교, 대조 등과 같은 설명의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이루어진 정의를 '확대된 정의' 혹은 '설명적 정의'라고 하며, 대개는 학술적 개념을 정의할 때 많이 사용된다.

  '확대된 정의'를 사용하여 추상적인 용어를 설명하는 글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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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가는 무(巫)에 의하여 무속적 의례에서 가영(歌詠)되는 구비물이다. 따라서 무나 무속을 떠나서는 무가는 존재할 수 없다. 설화와 민요는 일반 민중의 산물이요, 민중 누구나 그 전승에 참여한다. 그러나 무가는 '무'라는 특수한 부류의 전유물이며, 일반 대중이 그 전승에 참여하지 못한다. 무가의 일부분이 민중에게 전파되어 노래로 불리기도 하지만, 그것은 무가에서 파생된 민요이지 무가 자체는 아닌 것이다. 또한 서사무가의 내용이 민중에게 전파되어 이야기로 전승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도 설화이지 무가는 아니다, 무가는 '무'라는 전문직업인에 의하며, 무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기 위하여 무속의례에서 구연되는 구비물인 것이다.

장덕순 외, [구비문학개설], 일조각,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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