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종류와 특성 - 2-2. 논설문과 비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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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공부/글쓰기의 이론와 실제

글의 종류와 특성 - 2-2. 논설문과 비평문

by Life K-Drama 2022.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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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평문

 

(1) 비평문의 개념과 특징

  비평문은 한마디로 남이 이루어 놓은 성과에 대하여 가치적인 측면에서 논의하는 글이다. 다른 사람의 글이나 작품에 대하여 비판하자면 우선 그 대상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작품 해독에 있어서나 상대방의 의견이 담긴 논설적인 글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 비평은 어디까지나 비평을 위한 글이라기보다는 그 이론적 근거와 기준을 가지고 대상의 가치를 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비평 자체가 이것은 저거보다 낫다, 이것이 더 중요하거나 더 소중하다를 가려내는 선택이기 때문에, 비평에 있어서 가장 앞서는 것은 기준의 문제이다. 한 기준을 가지고 대상을 평가한다는 것은 '진리는 하나이다.'라는 명제 하에 절대적인 가치를 인정할 때는 가능하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대중적이고 과학적인 것이 높이 평가되는 때에는 그 기준도 사실에 근거하여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 되고 만다. 이렇게 보면 평가한다는 것 그 자체가 어떤 측면에서는 무의미해지고 더욱 어려워지게 되었다. 그러나 비평은 어제도 오늘도 있어 왔다.

  오늘날은 비평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비평이 일반화된 시대이다. 그러면 이같이 비평이 요청되는 까닭은 어디에 있는가.

  전시대보다 확실히 모든 분야에 있어서 대량생산되고 있는 대상들은 그 선후, 우열을 가리는 데 많은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 상품에 있어서는 물론이요, 심지어는 사상, 아이디어, 감정에 있어서도 우리는 선별해야 하는 위기에 처해 있다. 위기는 바로 선택의 위기이며, 혼란의 위기이며, 대책의 위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때 그 대상에 대한 올바른 평가는 참으로 위기 극복의 한 순간이 되는 것이다. 일반 독자는 이 같은 위기를 느끼고 그 위기는 극복을 절감하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는 둔감하기 때문에 전문가에 의한 대상의 비판과 평가 및 판단은 더욱 요청되고 있다. 비평문은 오늘날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읽을거리로 등장하였다. 비평문은 어디까지나 정당한 논거에 의한 확실한 논증을 거쳐 실증되는 동시에 그 가치를 획득하는 과정을 밝혀주어야 한다. 따라서 비평문은 냉엄한 객관성과 비상한 상상력에 의한 창조성이 또한 요청되며, 비평가 자신의 인격이 투영되어 쓰여지는 글이기 때문에 해설서와는 전혀 다르다.

  해설서는 어디까지나 상품이나 사상의 옹호를 위하여 쓰여지는 글이다. 그리하여 대상의 성격을 설명하고 그 성분을 논리적으로 해명하여 그 효과가 상승함을 드러내어, 독자로 하여금 그 대상에 관심을 갖게 하고 나아가 공감과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뜻에서 쓰여진다. 따라서 해설서는 글자 그대로 생산 목적에 의해 생산된 상품의 본질을 알기 쉽게 설명한 글로서, 일종의 안내서라 할 만하다. 

  전문화 시대에 임하여 각종 분야의 전문지식이 산적함에 따라 그 방면의 전문인의 전문분야에 대한 비평이 크게 대두되어 비평의 전문화 시대를 불러왔다. 따라서 독자도 그 전문 영역에 따른 전문 비평가의 글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전처럼 한 사람이 여러 방문에 대하여 평가하던 때와는 다르다. 그런 경우 오늘날 독자들은 별로 신뢰감을 갖고 있지 않다. 그만큼 비평이 전문화됨에 따라 깊은 연구가 없이는 비평문을 쓸 수 없다. 즉 연구논문의 뒷받침이 없이는 절대로 좋은 비평문을 쓸 수 없게 되었다.

 

  (2) 비평문의 작성 요령

  그러면 비평문은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가. 비평문은 평가의 객관성이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에, 일차적으로는 완전 중립적 입장에 서서 시작하는 것이 요구된다.

  그다음 자기의 입장이 드러나면 그 입장에 의하여 자신의 이론을 근거고 상대방의 의견을 반대하면서 공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때 상대방의 의견과 주장이 충돌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대상 자체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해명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이러한 태도를 통하여 독자들은 그 대상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반대의견을 가졌던 사람도 승복하게 될 것이다. 비평은 일종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문학비평의 경우만 보아도 작품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평자에 의해 발견된 작품이 더 중요하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밥]이나 염상섭의 [삼대]에 주목하는 이유는 수많은 비평을 통하여 이 작품들의 가치가 널리 인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평은 일종의 문제제기이다.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은 가치를 정립시키기 위한 노력의 시작이다. 여러 각도에서 대상을 살피고 기존의 가치에 대하여 도전한다는 것은 새로운 가치를 모색하고 대상에 대한 평가를 정립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면 비평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오늘날 전문분야의 잡지가 많이 발행되고 있듯이, 비평도 제법 세분화되어 있다.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비평이 존재한다. 이러한 비평을 대학교수나 전문 비평가, 또는 저널리스트 등이 담당하고 있어서, 비평적 전문성이 높아졌다.

  비평문은 문장이 평이하고 간결하며 논지가 분명해야 하고, 용어는 개념이 분명하게 사용되어야 하며, 과도한 명제의 인용은 삼가고, 사실을 들어 입증하는 것이 논지가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게 된다. 독서량을 과시하듯이 불필요한 인용문을 나열하거나 지나치게 수식어를 남발하는 행위, 반대로 너무 무미건조한 문장으로 읽는 사람에게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 행위 등은 삼가야 할 것이다. 비평문은 논쟁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크므로, 자신의 논점을 오해하지 않도록 분명한 표현을 하여 시비에 소지를 없애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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