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말씀, 논어(論語) - 인(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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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공부/about 중국

공자의 말씀, 논어(論語) - 인(仁)

by Life K-Drama 2022.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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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孔子)와 인(), 사랑의 실천

 

2,500년 전 중국에서 태어난 공자는 유가(儒家)의 개조(開祖)로서 그의 사상은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깊고 널리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BC 6세기 춘추시대(春秋時代) 말기, ()나라의 봉건 질서가 쇠퇴하여 사회가 혼란해지자, 공자는 유가사상의 핵심인 인()을 비로소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도덕적 덕목이라 하였으며, 도덕과 예의에 의한 교화를 통해서 세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여겼는데, ()의 여러 개념을 중심으로 유가 사상의 핵심을 짚어 보고자 한다.

 

 

(1) 공자의 탄생

紇與顔氏女野合而生孔子. [史記-孔子世家]

흘여안씨여야합이생공자. [사기-공자세가]

 

- 번역: 흘은 안씨 집안 딸과 비정상적으로 결합하여 공자를 낳았다.

 

- 어휘 풀이

·野合(야합): 정식의 결혼을 통하지 않은 채 맺어진 부부관계.

·世家(세가): 본래는 제후나 왕 등의 집안이라는 뜻인데, 사마천(司馬遷)[사기(史記)]에서는 이들에 관한 기사를 적은 편명을 말함.

 

- 해설: 공자(BC 551 ~ BC 479)는 주()의 제후국인 노(魯)나라에서 태어났다. 노나라는 원래 주의 건국공신인 주공(周公) ()의 아들이 개국한 유서 깊은 지방이기 때문에 주대 문화의 전통 의례와 음악의 보존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공자의 아버지는 당시 60대 후반의 나이에 딸 아홉과 아들 하나가 있었는데, 아들이 변변치 못하여 반듯한 아들 하나를 얻기를 갈망했었다고 한다. 이에 안()씨 집안 셋째 딸을 맞아서 겨우 얻은 이가 공자(孔子)이다. 안징재(顔徵在)가 공자를 낳은 때가 17세였다. 그러므로 공자 부모의 관계가 비정상적이라서 야합하여 낳았다라고 한 것이다.

이 때문에 공자의 출생에 관하여 여러 설이 있는데, 하나는 어머니 성 안()씨가 의미하는 것은 화장을 진하게 한 얼굴의 뜻으로서 당시 무속인(巫俗人)이었을 것이라고 보는 이가 있고, ‘야합의 본 뜻은 당시 ‘묻지마 식으로 어울려 노는 민속행사 때 아무렇게나 혼인 관계를 맺어서 낳은 것이라는 설 등이 있는데, 분명한 것은 공자의 집안이 몰락한 귀족의 집안이었다는 것과 공자의 출생이 정상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2) 왜 논어(論語)인가?

夫子旣卒, 門人相與輯而論撰, 故謂之論語. [漢書-藝文志]

부자기졸, 문인상여집이논찬, 고위지논어. [한서-예문지]

 

- 번역: 선생님께서 돌아가시자, 제자들이 모여서 서로 글을 짓고 논의하여 편찬하였다. 그러므로 논어라고 일컬었다.

 

- 어휘 풀이

·夫子(부자): 선생님이라는 뜻으로 공자의 존칭.

·門人(문인): 제자.

·漢書(한서): 전한(前漢)대의 역사를 기록한 기전체의 역사책.

·藝文志(예문지): 서적의 목록을 수집 기록해 놓은 기록.

 

- 해설: 여기에서 공자의 정신이 구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논어]는 공자들의 제자들에 의해 구전 또는 문서로 전해져 오던 것이 편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논어]를 통해서 공자의 사상과 학문은 물론이거니와 그와 관련한 인생 주변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제자백가의 저서들이 대개 당사자들이 살아 있을 때부터 집필하기 시작하여 책의 제목이 [맹자(孟子)], [노자(老子)], 장자(莊子)]처럼 ‘~()’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여기에서의 ()’선생님이라는 뜻 이외에 그들의 저작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이에 비하여 논의하여 모은 말씀’이라는’ 의미에서 [논어(論語)]라고 불렀던 것이다.

이것은 공자 스스로가 옛것을 좋아하고 믿는다는 뜻의 호고이신(好古而信)”과 옛 성현들의 말씀을 전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창작하시는 않는다는 의미래서 술이부작(述而不作)”이라고 말하였듯이, 공자는 평생 [춘추(春秋)][시경(時經)]등의 편집이나 [주역(周易)]같은 경전의 해설을 하기는 했지만 직접 저작한 것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3) 인(仁)이란 사랑의 시작

子曰: “夫仁者, 己欲立而立人, 己欲撻而撻人, 能近取譬, 可謂仁之方也已.” [論語-雍也]

자왈: “부인자, 기욕립이립인, 기욕달이달인, 능근취비, 가위인지방야이.” [논어-옹야]

 

- 번역: 선생님꼐서는 “대개 인한 이는 스스로 서고자 함에 남을 세우고, 자신이 통달하고자 함에 남을 통달하게 한다. 가까이서 비유를 취할 수 있으면, 인을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따름이다.”라고.” 하셨다.

 

- 해설: ‘사람 인()’이란 글자의 연원에 대하여 사람이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 의지하며 사는 존재라는 뜻에서 작대기 두 개를 서로 기대어 놓은 형상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 말은 반쯤은 맞고 반쯤은 틀린다고 할 수 있다. 본디 인(人) 자의(人) 원래 모습은 사람이 팔을 오므리고 서 있는 모양을 곁에서 보고 그린 형상이니, 글자의 본뜻은 비교적 단순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이란 사람이 둘이라는 뜻이며, 이 두 사람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를 규정하는 개념이 담긴 말이다.

공자가 인()의 본뜻을 말한 것 가운데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는 오로지 혼자만의 의지에 의해서 결정될 수 없는 것임을 밝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유가 사상의 핵심인 인()의 출발점은 나와 너 그리고 이들이 모인 사회를 바탕으로 하며, 그 사회 속에서의 행복은 그들 간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잘 이끌어 갈 수 있는가에 대한 이해 해서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즉 인간의 행복이란 요즘 흔히 하는 말로 대신하자면 바로 이웃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는 흔희 인(仁) 자를(仁) 착하고 순하다는 뜻의 어질 인이라 새기니, 본래의 의미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어질 인()’이라는 글자의 뜻이 시대를 지내오면서 이웃에 대한 사랑이나 너그러움 그리고 자신에 대한 도덕적 수양 같이 다양하고 폭넓게 쓰이면서 그 의미가 계속 확장되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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