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말씀, 논어(論語) - 정치(政治)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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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말씀, 논어(論語) - 정치(政治) 3,4

by Life K-Drama 202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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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
季康子問政於孔子. 孔子對曰: “政者, 正也. 子帥以正, 孰敢不正?” [論語·顔淵]
계강자문정어공자. 공자대왈: “정자, 정야. 자솔이정, 숙감부정?” [논어·안연]

- 번역: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하여 물었다. 공자는 대답하기를, “정치라는 것은 바로 잡는 것이다. 그대가 바름으로써 이끈다면 누가 함부로 바르지 않겠는가?”라고 하셨다.

- 어휘풀이
• 顔淵(안연) : 춘추시대 노(魯)나라 사람. 이름은 회(回), 자(字)는 자연(子淵). 공자 제자 가운데 안빈낙도(安貧樂道)로 이름이 가장 높았다.

- 해설: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으니, 참 어찌 보면 너무나도 간단하고도 당연한 말인 것 같은데, 이 역시 그리 간단치 않은 듯하다. 바르다고 하는 것이 단순히 옳다는 의미의 바름이 아니라 모든 일이나 상황이 제자리에 옳게 있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이름을 바로 잡는다는 뜻의 정명(正名)이며, 모든 일의 시작은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그 직분을 바르게 수행하는 것에서부터 비롯된다는 뜻이다.
공자의 유가 사상은 모든 것의 시작이 자기로부터 시작한다는 의식이 강하며, 정치의 정(政) 자가 바를 정(正) 자와 채찍질할 복(攵) 자 합쳐져서 만들어졌다고 한 것처럼 정치란 올바르도록 일깨운다는 뜻인 만큼 임금의 백성에 대한 교화(敎化)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하겠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있듯이 교화의 교(敎) 자가 주역(周易)의 육효(六爻) 혹은 고대 신전이나 학교의 표식을 하는 X자 형식의 나무라는 뜻인 효(爻), 아들 자(子), 칠 복(攵) 자가 합해져 있듯이 가르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공부하는 아이를 때려서 옳게 이끈다는 것이니, 정치란 역시 임금이 마치 아비나 스승처럼 백성을 일깨워 옳은 데로 나아가게 하는 행위라고 본 것이다.
그런데 정치적인 교화의 시작은 자신과 가정에서 시작되듯이 임금은 마치 아비처럼 백성은 마치 자식처럼 지내며, 구체적으로는 사람 또는 사물이 제 이름을 가지듯이 그 이름에 걸맞게 되도록 한다면 그것이 바로 정치 행위의 전부라고도 말할 만하다고 한 것이다.

(4) 이름을 바르게 하는 것이 정치의 큰 줄기
子路曰: “衛君待子而爲政, 子將溪先?” 子曰: “必也正名平! ... 名不正, 則言不順, 言不順, 則事不成.”(『論語·子路』)
자로왈: “위군대자이위정, 자장해선?” 자왈: “필야정명호! ... 명부정 즉언불순, 언불순, 즉사불성.”(『논어·자로』)

- 번역: 자로가 “위나라 임금이 선생님을 모셔 정사를 하게 하면, 선생님께 서는 무엇을 가장 먼저 하시겠습니까?”라고 하자, 선생님은 “반드시 이름을 바로 잡겠다. ... 이름이 바르지 못하면 말이 이치에 따르지 못하며, 말이 이치에 따르지 못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 어휘 풀이
• 名(명) : 본디 이름은 '저녁 석(夕)’과 ‘입 구(口)'가 합쳐진 말로서 옛날 저녁이 되어 어둑어둑해져서 사물을 분간할 수 없게 되면 불려지는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子路(자로) : 공자의 제자. 노(魯) 나라 변(下) 지방 사람으로서 성(姓)은 중(仲)이고 이름은 유(由)이다. 자로는 자(字)이다.

- 해설: [안연] 편에서 역시 제경공(齊景公)이 공자에게 정치하는 것에 대하여 묻자 공자는 대답하기를,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하는 것(君君, 臣臣, 父父, 子子.)”이 바로 정치라고 하였듯이, 사회 구성원 간 각자의 본문을 다함으로써 바람직한 정치의 이상을 이룬다고 한 것이니, 이 역시 가정이나 사회 속에서 각자의 본분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치의 실천이라는 것을 거듭 밝힌 것이기도 하다. 즉 이름을 바르게 한다는 것은 농경문화 전통 속에서 집단 안에 각자의 직분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만큼 명실상부(名實相符), 즉 이름과 실질이 서로 걸맞도록 하는 것이 바로 정명이다. 그러므로 이름을 바르게 한다고 할 때, 흔히 이름을 명분(名分)이라고 하는데, 명분(名分)은 흔히 이유나 당위성과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불린다는 뜻의 명(名)과 나누어진 것이라는 뜻의 분(分)이 합하여 지어진 말로서 분(分)이란 사회에서 각자가 나누어 가지게 되는 직위나 할 일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곧 사회 속에서의 정연한 질서의식을 말한 예(禮)와도 다르지 않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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