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말씀, 논어(論語) - 천도(天道), 나이(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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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공부/about 중국

공자의 말씀, 논어(論語) - 천도(天道), 나이(歲)

by Life K-Drama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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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도리, 천도(天道)는 있는가?

 

하늘 천()’자는 본디 사람을 뜻하는 ()’에 획을 하나 더한 형상이다. , 사람의 머리 위에 자리하는 존재라는 뜻이다. ‘길 도()’갈 지()’자와 머리 수()’자가 합쳐진 글자로서 사람이 간다는 뜻의 글자인데, 명사로는 이라는 뜻으로 확대되어서 인도(人道)라 하면 거리에서 사람이 가야할 길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가야 할 올바른 도리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그러므로 천도(天道)란 하늘이 가는 길을 말하는 것으로 이것은 곧 천지자연이 운행하는 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1) 내 나이 50에 하늘의 명을 알게 되어

子曰: “... 五十而知天命.” [論語-爲政]

자왈: “... 오십이지천명.” [논어-위정]

 

- 번역: 선생님께서는 나는... 나이 50에 하늘의 명운(命運)을 알았다라고 하셨다.

 

어휘 풀이

·(): ()은 흔희 명령이라는 뜻으로 새기는데, 본디 명()은 사람이 하늘로부터 부여받는 귀하고 천함 또는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과 같은 운명(運命)을 말한다. 이 말에는 매우 숙명적인 의미를 갖는데, 여기에서 ()’의 존재도 믿었다. 만물이 숙명적으로 부여받는 명()과 함께 후천적인 노력이나 환경의 변화로 인해 그 명이 얼마만큼은 바뀔 수 있다는 뜻에서 흐른다는 뜻의 운()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해설: 공자는 자신의 인생 과정을 대략 말해서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하여서 15세를 지학(志學)’이라고 하였고, 30세에 삶에 있어서 자립할 수 있었다고 해서 이립(而立)’이라 하였고, 40세에 사물에 의혹됨이 없게 되었다고 해서 불혹(不惑)’이라 하였고, 60세가 되니 사물의 이치를 듣기만 해도 깨닫게 되었다고 해서 이순(耳順)]이라 하였고, 70이 되어서는 하고자 하는 대로 하더라도 도리에 어긋나는 법이 없었다고 해서 종심(從心)‘이라고 했다.

공자가 50세에 알게 되었다는 천명(天命)’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공자는 어디까지가 명()이고 어디까지가 운()이라고는 하지 않아서 분명히 가누어 말하지는 않았지만, 공자 역시 인간이 그들의 역사를 모두 관장할 수는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할 것이다. 게다가 공자는 살고 죽는 것에는 명()이 있고,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死生有命,富貴在天-사생유명,부귀재천)”라고 하여, 인격신으로서의 하늘의 존재는 믿지 않으면서도 천명(天命) 혹은 운명의 존재는 믿었던 것이다.

아무런 학문 지식이 축적되어 있지 않았던 그 옛날에 인간에게서 하늘만큼 두려운 존재는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태양이 지구로부터 조금만 가깝거나 멀었더라면 아마도 인류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아니면 그 옛날 최초의 인류가 처음으로 가을을 보내며 겨울을 맞이하면서 또다시 봄과 여름이 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까지 인류는 얼마나 두려움 속에서 봄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겨울을 보냈을까? 오늘날까지도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자연의 재해라도 인류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끼쳐서 인간들이 제대로 손도 못쓰고 그냥 지켜만 보는 것만 보더라도 그 옛날 자연이랑 놀라움과 두려움을 함께 지녔던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고대 중국 사람들은 천도(天道)가 자연만물을 주재하는 것이라고 믿게 되었을 것이다. 다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조물주처럼 인격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만물의 창조주가 아니라 늘 두려움의 대상으로서 천지만물의 운행의 법도를 관장하는 존대가 바로 천도(天道)라고 여겼던 것이다.

오늘날 특정한 나이를 일컬을 때 위와 같은 형식으로 말하곤 하는데. 20세를 약관(弱冠), 48세를 상년(桑年), 61세를 회갑(回甲), 진갑(進甲), 화갑(華甲) 등으로 부른다. 이밖에 옛날에는 여러모로 전쟁, 질병, 자연재해와 같이 오래 살기 힘든 사정이 많았던 시절이므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말에서 따와 70세가 옛날부터 드물었다는 뜻으로 고희(古稀)라고 하고, ‘쌀 미()’팔십팔(八十八)로 떼어 볼 수 있다고 하여 88세를 미수(米壽)라고 하고, 90세를 바라보는 나이라고 해서 89세를 망구(望九)라고 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할망구라고 하는 말이다. 망구(望九)라는 말에는 남녀의 구분이 있는 것이 아닌데, 오늘날 망구라고 하면 흔히 연로한 할머니만을 일컫는다. 예나 지금이나 여성이 남성보다 10년 정도 더 장수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99세를 백수(白壽)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백()일백 백()’에서 한 획이 빠진 백()이니, 100에서 하나 적은 99를 의미하여 백수라고 하면 ()세의 나이라는 의미가 아니며, 100세는 으뜸의 나이라는 의미에서 상수(上壽)’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나이를 부르는 말들을 위에 기재한 내용에 따라 정리하여 보겠습니다.

 

[ 나이()를 부르는 말 ]

·20: 약관(弱冠)

·30: 이립(而立)

·40: 불혹(不惑)

·48: 상년(桑年)

·50: 지천명(知天命)

·60: 이순(耳順)

·61: 회갑(回甲), 진갑(進甲), 화갑(華甲)

·70: 고희(古稀)

·88: 미수(米壽)

·90: 망구(望九)

·99: 백수(白壽)

·100: 상수(上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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